본문 바로가기
북리뷰 똑똑

알사탕 그림책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동화

by 똑똑랑 2023. 6. 11.

 

1. 책소개 (줄거리)

글그림/ 백희나
출판사/ 책읽는곰
 
 혼자 노는 것이 나쁘지 않은 동동이는 어느 날 알사탕을 얻게 된다. 그것을 입에 넣자 당연한 듯 주위에 있던 것들과 소통이 된다.  

소파가 리모컨의 위치를 알려주고, 아빠의 방귀 이야기를 하면며 공감한다. 동동이와 친하지 않았던 반려견 구슬이의 이야기도 듣고, 말은 할 수 있지만 속마음을 알 수 없었던 아빠의 이야기도 듣는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들을 수 없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목소리도 듣는다. 집에 있던 동동이를 밖으로 불러내는 나무의 목소리도 듣는다.

사실은 혼자가 아니었던 동동이 곁에 늘 있었지만 듣지 못했던 목소리들이다.

알사탕을 통해 동동이는 따뜻한  목소리를 들으며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투명한 알사탕을 먹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을 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있게 되었다.

나랑 같이 놀래?
 

2. 작가소개

 

백희나 작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 공학 전공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칼야츠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애니메이션 공부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매력적인 이야기가 돋보이는 그림책을 만들어 왔다.
 
2004년   첫 창작 그림책 『구름빵』
2005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
2010년~2011년   1인 출판사 '스토리보울'을 운영
                            『달 샤베트』, 『어제저녁』, 
                             『삐약이 엄마』를 출판
2012년 ~ 2013년 『장수탕 선녀님』으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 제3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 
2017년   『알사탕』  IBBY Honour List 선정
2018년   일본판 『알사탕 あめだま』  
                제11회 MOE 그림책서점대상 수상
2019년  일본판 『알사탕 あめだま』 
               ‘제24회 일본그림책대상’ 번역 그림책 부문,
                독자상 부문 수상
 
 
대표작 :  『구름빵』, 『달샤베트』 등
 

3. 똑똑 리뷰

 아주 오래전부터 선단 공포증이라는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 찾아본 정보에 의하면 두 가지 정도 원인이 있다고 한다.

모서리에 크게 다친 경험이었거나, 상상력이 너무 풍부해서 모서리로 인한 불상사를 끊임없이 상상하는 경우.
모서리에 심하게 찔린 경험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나는 두 번째 원인인 듯하다.

 아무런 경험도 없이, 스스로 그렇게 커다란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것인지, 아닌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럽기 때문이다.
스스로 만들어낸 두려움은 모서리 뿐이 아닐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설렘과 기대보다 커져가는 두려움으로 입이 씁쓸해지는 요즘, 달콤한 알사탕 하나를 입에 넣어 본다. 
 
 마지막까지 책을 읽고 나면, 사실 동동이는 혼자가 즐겁지 않았다. 그저 다가가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런 동동이에게 항상 곁에 있던 것들의 따뜻한 목소리는 큰 힘을 주었다.
 
  책을 내려놓고, 괜시리 내 주변의 것들을 둘러보게 된다. 그들은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쇼파가 말한다. 너무 무겁다고 살좀빼라고.
화분들이 이야기한다. 너무 건조하니 습도 조절 좀 해달라고.
휴대폰이 말한다. 나 좀 쉬자고.
 
주위를 둘러보며 혼자 웃음짓다가, 문득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생각해보게 된다. 입으로 나오는 말이  아닌, 그들이 마음으로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같은 언어를 쓰고 있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을 떠올려본다. 그를 똑닮은 검정색 알사탕을 입에 물고, 잠시 귀기울여보았다. 놀랍게도 내 마음에 들린 소리는 "사랑해"였다. 
 
사실 나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입에서 나오지 않았기에 들을 수 없고, 알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늘 듣고있는 말이었다.  
 
 너무 좋은 책이라 아들에게도 책을 읽어주었다. 아들은 지체없이 이야기한다. “엄마, 책 읽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데 거침없는 아들을 보며 알사탕 없이도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동동이에게 알사탕은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 같은 존재였다.
가장 필요한 것을 잠시나마 보여주는.
성냥팔이 소녀는 성냥에 의존하다 삶을 놓아버렸지만, 동동이는 달랐다. 알사탕에 힘을 얻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갔다.
 
『알사탕』을 통해 나를 향한 주변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사랑받고, 또 알사탕없이도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고 싶었다. 입안에 가득한 쓴 맛 대신, 알사탕을 머금고 알사탕이 되어보자. 
 
그렇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