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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똑똑

아몬드(손원평) 책 소설 줄거리 리뷰

by 똑똑랑 2023. 6. 12.

 

 

1. 책소개 (똑똑 줄거리)

 
저자 / 손원평 
출판사 / 창비
 
태어나 자라가며 한 번도 웃지 않았던 아이.
두려움을 느껴본 적도 없는 아이.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이다.
 
 감정을 느끼는 편도체에 문제가 있는 윤재는 평범한 인간이 느끼는 희노애락뿐 아니라 두려움, 공포 그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와는 조금 다르다. 사람이 죽어가는걸 눈앞에서 보아도 그 어떤 것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눈앞에서 괴한에게 엄마가 할머니가 공격을 당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의식을 잃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두 사람의 부재에도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렇게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손가락질 당하고, 끝 모를 폭력도 받아내며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 계속 다가온다.
 엄마의 친구인 심박사님이 찾아와 따뜻한 도움을 주고,
 폭력을 행하던 곤이도, 이성친구인 도라도 찾아온다.
 
 호기심이었는지, 애증인지, 관심인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싫지만은 않다.
 그렇게 아주 조금씩이지만 윤재는 변화한다.
 
 심박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털어놓기도 하고, 자신과 너무 다른 곤이에게 호기심을 갖기도 한다.
 이성친구인 도라에게 꿈틀거리는 감정을 느껴보기도 한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그렇게 그들은 윤재의 마음에 들어온다.
 곤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하고 싶고, 친구라 부르고도 싶다.
 위험에 빠진 곤이 대신 죽을 각오로 칼도 맞는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  자신을 바라보는 엄마를 보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2. 저자소개


손원평 작가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이다.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 영화연출 전공
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수상 (영화평론가로 데뷔)
2005년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 영화 연출
2007년 《너의 의미》 영화 연출
2017년 『아몬드』 제 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 
2020년 《침입자》 장편영화 감독
 
 

3. 똑똑리뷰

 

부제 :  너무 많은 것을 느끼는 나의 아몬드

 

 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
 '복권이 당첨된다면 어디에 쓸까'
 
상상만으로도 이미 너무 행복하다. 그러나 너무나도 운이 없는 편이라 복권은 둘째치고, 경품에 되어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운이 필요한 모바일 게임에서도 망캐를 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우 불행하다 느끼지 않는 건 내가 큰 행운에 기대어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꽤 자주 행복하다. 어젯밤만 해도 자는 아이의 볼을 양손 가득 담으며 행복했고,
매우 주관적지만 어느 날, 조금 더 예뻐 보이는 거울 속 모습에 행복해진다.
 
 며칠 전 가족들과 다녀온 드라이브에서 멍하니 바다를 보며 앉아있는 시간이 평화롭고 행복했고, 오랜 친구의 갑작스러운 선물과 대화가 감동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도 꽤 행복한 것 같다. 행복이란 복권과 같은 큰 것이 아니라 너무 작고, 소소하여 어쩔 땐 당연하도 느껴진다. 이렇게 나에겐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소소한 것들의 부재로 인해 매 끼니 아몬드를 먹어야 했던 윤재의 인생에 함께해본다.
 
 
 '단숨에 읽었다'는 말이 정확할 것 같다. 도저히 중간에 끊을 자신이 없었다. 
 
 책을 덮고 난 후에도 한참을 멍하니 있어야 했다. 멍하니 앉아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큰 여운이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책에는 빈 공간이 많아서 좋다는 윤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의 빈 공간마다 나를 꼭꼭 채워 넣은 것 같았다. 살면서 느끼는 풍부한 감정들에 감사하면서도, 사실 조금은 피곤했다. 매 순간 차오르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에게 “시끄러워”라 외치길 수천 수억 번. 감정 없이 이성으로만 살면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이러한 마음들을 책의 빈 곳곳에 채워넣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감정에서 자유롭다면 윤재는 평화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었다.. 그러나 결국 눈물 흘리게 되는 윤재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인 것들을 느끼지 못해 평안한 것이 아니라, 느끼지 못하므로 행복할 수 없는 것이다. 감정과 이성이 공존해야만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다. 하나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아몬드』에서 그 결핍은 결국 사랑이 채워주었다. 오랜 시간 엄마와 할머니가 했던 사랑의 노력들, 심박사의 마음들, 곤이가 그를 끊임없이 찾아가던 순간들, 도라와의 꿈틀거리던 시간들, 당시에는 아무 의미도 성과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순간순간  그의 마음에 무엇인가는 심겨지고 있었던 것이리라. 결국 심겨진 것은 자라났고, 윤재의 고장난 아몬드를 움직였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많은 일들을 돌아본다. 성취감이 들지 않는다며 투덜거리는 내 모습도 보인다.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 무엇인가는 심겨지고 있으리라'. 사랑하기에 틀림없이 더 많이 심겼으리라.
 
 수많은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고, 나의 일에 조금 더 보람을 가져본다.
그리고 문득, 그 모든 것들을 느끼게 해주는 내 아몬드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그렇게, 오늘도 어제보다 조금 더 똑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