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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똑똑

나무를 심은 사람

by 똑똑랑 2023. 6. 13.

 

 

1. 책소개

 저자 / 장 지오노

 그림 / 프레데릭

 번역 / 햇살과나무꾼

  출판사 / 두레아이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고산지대를 여행하던 저자는 살아있는 것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황무지를 걷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양치기 부피에를 만나고, 전에 없던 평화로움을 느낀다. 

 

 오랜시간동안 정성스럽게 도토리 100개를 심는,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일과가 평화로웠던 그는 하룻밤을 더 묵었다.

 

 그 후 5년, 전쟁이었다.

전쟁통에 시달리던 저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그곳을 다시 찾게 된다.

 

  다시 만난 그곳에 더이상 황무지는 없었다. 숲이라 부르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푸르고 건강하며, 말라붙었던 개울까지 다시 흐르고 있었다. 큰 울림과 감동을 받은 저자는 1년에 한 번씩 그 곳을 찾아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며 기록했다.

 

 척박했던 황무지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싶어하는 마을이 되었다. 

 

 

2. 저자소개

 

 

장 지오노

 

1895년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마노스크에서 태어났다. 

구두를 수선하는 아버지와 세탁하는 어머니 밑에서 가난하여 교육을 받지 못했고, 16살부터는 은행에서 일했다.

 1차 세계대전 시, 5년동안 참전했으며, 그 참혹함을 겪고 난 뒤, 평화주의자가 되었다.

 

 전쟁 후 결혼하여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고전을 읽고 습작을 하며 작가가 되었다. 

 

 1929년,  첫작품 『언덕』 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1930년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은행에서 퇴사한다. 

 그리고 1970년까지 약 30편의 소설과 에세이, 시나리오를 남겼다. 그렇게 20세기 프랑스의 작가중 가장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는다. 

 

 1953년 모나코상

 1954년 아카데미 공쿠르의 회원으로 선출

 

 

3. 똑똑 리뷰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그러나 나의 삶을 돌아보면 늘 시작은 창대하고, 끝이 미약했다. 창대한 포부와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그것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꺾여 결국 미약해졌다. 계속된 실패의 경험은 자존감과 연결되어 무기력으로 이어지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잃어가는 듯 했다.

 

 하필 이 순간에 만난 이 책은 묘한 대리만족을 주었다. 나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 성격이 급하지도 않고, 끈기도 있다. 그렇게 묵묵하고 꾸준하다. 내게 없는 것을 가진 그의 삶을 보며, 나의 삶을 돌아본다. 

 

 

 물을 찾을 수 없고, 그 희망마저 보이지 않는 곳. 모든 곳이 메말라 있고, 땅에 살아 있는 것이라고는 거친 풀 뿐이었다.

 

 모든 것을 놓고 경쟁하며, 심지어 선한 일을 위해서도 경쟁하는 곳. 자살과 여러 정신병이 전염병처럼 번져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던 곳.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게 될 만큼 부정적이었다.

 ‘지옥이겠구만.’이라고 생각하기도 잠시, 결국 내가 사는 이 곳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쓰렸다.

 

 그러나 그곳은 변화한다. 공기마저 변화시켜 향긋한 냄새를 실은 바람이 부는 곳, 사람이 살고 싶은 마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일을 이뤄낸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1만 명의 삶을 바꾼 그 변화는 겨우 8년 동안 일어난 것이었다.

 

  1년간 심은 1만 그루의 단풍나무가 모두 죽어도,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그동안 심은 나무들이 베여 버려도,

그저 묵묵히 자신의 일만을 하던 부피에를 떠올려본다.

  누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수혜자가 아니어도 그는 게으르지 않았다.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얼핏, 그가 많은 사람으로 인해 희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바에 의하면, 가장 행복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부피에 본인이었다.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전전긍긍하는 삶이 아닌, 그저 나의 하루를 살아내는 것. 평화롭고 단단해보인다. 

 그렇게 살고 있지 않지만, 사실은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저 오늘 하루 나의 할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 그러한 나의 삶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것. 

 사람으로 태어나 할 수 있는 가장 큰 성공이 아닐까.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걸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의 삶을 돌아본다.

 오늘의 나는 어떤 나무를 심고, 어떤 숲을 이루어갈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신중히 나의 도토리를 골라본다.